고급명상반 요가! 그 행복하고 소중한 인연 (노원 지원 윤계남 회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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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067회 작성일 18-02-02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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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개월 지속된 어깨통증으로 머리 속에서만 맴돌던 요가를 드디어 실행에 옮겼고, 그게 작년 10월이었습니다.
인터넷 검색 창에서 ‘요가’를 쳤으나 이것이다 하는 요가센터를 발견할 수 없어 , 혹시나 하는 마음에 ‘명상요가’를 친 후 찾아낸 곳이 ‘한국명상요가센터’ 이었고, 근처에 다행히 지부가 있어 등록을 하였습니다.
처음 요가센터의 문을 열고 대기실의 비좁음에 약간은 실망하였으나, 원장님과의 면담과 수련실을 본 후에는 “음, 잘 선택했군!” 하는 느낌이 왔습니다.
지금은 그 결정에 아주 행복해 하고 있고, 내 삶의 또 다른 전환점이 되었음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첫 시간은 얼떨결에 지나가고, 두 번째 수련을 마치고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갑자기 다가 온 박하사탕을 온 몸이 먹은 것 같은 환하고 쏴-한 느낌! 얼마나 생경하고 기뻤던지......!

그 후로 요가수련은 그 무엇과도 바꾸기 싫은 내 일상의 한 부분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동작을 따라 하느라 정신이 없었지만, 동작이 익숙해지면서 일상에서 잘 듣지 못하고 생각하지 않는 선생님의 멘트들이 점차로 울림 있게 다가왔고 그에 따라 요가 수련의 느낌이 바뀌어 가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수련이 이어지면서 가장 놀랍게 다가왔던 사실은 그 동안 내가 얼마나 긴장 속에 살아 왔는가를 절절이 느낀 것이었습니다.
“이완 중에 동작하세요. 아무 생각없이 다 비우고, 다 내려놓고 쉬세요.”
이 말을 들으면서 이완하고 쉬는 것이 얼마나 어려웠던지!
동작은 따라 할 수 있었지만, 이것만은 맘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생각은 왜 그리 폴폴 샘솟던지... 지금이야 그 쉬는 맛에 요가가 너무 좋지만 말입니다.
어느 순간 동작 후 쉬고 있을 때 내가 느끼는 느낌이 선생님의 멘트와 딱 맞아 떨어질 때 그 설레는 기쁨이란!
밤에 수련 끝나고 집에 와서 물 한 컵 마시고 났을 때 그 몸의 가벼움과 충만함이란!
아사나도 점차 익숙해지고 쉼괴 비움의 맛을 알게 되면서 요가 가는 시간이 기다려지고 재미있어지고 남들한테 자랑하고 싶어지고...... 마음도 무척이나 편안해지고...... 다른 사람한테 권하고 싶어지고 ......요가 수련이 너무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새 봄이 오고 수업시간표가 조정되면서 저녘 반에서 새벽 반으로 수업을 바꿨습니다.
덕분에 일찍 일어나는 연습도 할 겸. 새벽 여명을 맞이하면서 요가 하러 나서는 나 자신이 그리 좋을 수가 없었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날씨의 변화는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새벽 반 공기가 조금 더 깨끗하고 인원이 적어 넉넉하고 한가롭게 더 깊게 동작하고 더 깊게 이완하고 쉴 수 있었습니다.
수련 후에 마시는 녹차 맛도 아주 좋구요. 새벽 수련은 그 날 하루의 청량제가 되었고 비타민이 되었습니다. 이는 내 마음의 반향이겠지요.

쉼과 비움의 맛과 고마움을 느껴 갈수록 이완의 깊이가 변하는 것을 알 수 있었으며 내 안에 내재된-그래서 언제라도 내가 원하면 맛 볼 수 있는-평화와 평안을 발견 할 수 있었습니다.
새벽 산행을 하면서 중독되었던 그 상큼함과 안온함을 느끼고, 저절로 샘솟는 즐거움이 있음이 알았습니다. 즐겁고 감사하고, 또 즐겁고 감사하고.......! 요가 동작 중 어느새 입가에 웃음이 감돌고 비우고 쉴 수 있는 내 자신이 너무 이쁘고 기특하고, 히히!

이제는 동작의 잘 함과 못 함, 그 깊음과 얕음이 염려되지 않습니다. 어떤 때는 별 동작 없이 그대로 그냥 그렇게 있어도 마냥 행복 할 것 같습니다. 아직 몸이 다 풀어지려면 멀었지만 말입니다.
얼마 전의 일입니다. 동작 후 바닥에 엎드려서 쉬고 있는데, 갑자기 눈물방울이 맺혔습니다. 그 고요함과 평온함이 얼마나 감사하고 기쁘던지... 살아 있는 내가 그리 고마울 수가 없었습니다.
세상에 이런 세계가 있구나!

요가를 하면서 내 스스로 목숨을 부지하고 나를 지켜내기 위해 만들어 왔던 껍질들이 한 꺼풀 한 꺼풀 벗겨지고, 나를 지탱하기 위해 스스로 만들어 왔던 인위적인 안정과, 엷고 희미한 부서지기 쉬웠던 평화가 깨져 가고 있음을 어렴풋이 느낍니다.
대신 더 환하고 밝은 그러면서도 강한 실재 그대로의 평안과 고요함이 조금씩 그 자리를 채워 가고 있음을 감사하고 즐겁고 가끔은 환희심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글쎄요, 이 또한 내 마음의 희망이고 반향이며 또 다른 한 꺼풀일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어쨌든 지금은 크고 환하게 웃을 수 있고, 가슴과 어깨의 짓눌림 없이 걷고 파란 하늘을 볼 수 있고, 그리고 산행할 수 있습니다. 내가 나 스스로를 자유롭게 할 수 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잘 모르는 초심자가 운이 좋을 수 있고, 말이 많고 뻐기고 싶어하고, 그러기에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용기 백 배 할 수 있습니다. 지금 저 또한 그러합니다. 이 글을 쓰면서 과장되지 않았나 작위적이지 않았나 염려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러한 염려와 걱정을 뛰어 넘어 모든 사람들이 행복하고 평안해지기를 바라는 내 자신에게 더 많은 점수와 격려를 주면서 이 글을 감히 썼습니다.
인연이 되어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이 게시물은 zenyoga님에 의해 2020-06-03 07:08:48 수련 체험기에서 이동 됨]
[이 게시물은 zenyoga님에 의해 2020-06-04 07:12:32 원장 특별지도 체험기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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