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출산체험기 [도봉본원]1석3조의 효과 - 노산 엄마의 자연분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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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991회 작성일 18-02-01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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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만일: 2011.11.12.오후2시11분 (37주6일)
성별.체중: 여아 3키로
분만형태: 자연분만(무통.촉진제 안씀)
병원: 충무로 제일병원
산모나이: 만 41세(69년12월생)



어느덧 결혼 10년차가 되었고, 막바지에 이르러 현대의학의 힘을 빌어 2010년도에 3번 임신 시도했으나 실패. 이후 정말 놀랍게도!! 한약을 먹고 자연임신이 되었습니다.
한의원도 나에게 더 맞는 곳이 있듯이 임산부 요가원도 더 좋은 곳이 있겠다 생각했습니다.
제 나이가 만 41세. 자연임신이 되었으니, 되기만 한다면 최선을 다해 자연분만하고 싶었습니다.

임신을 하고 노산인데다 게다가 초산, 원래 타고난 몸도 건강한 편이 아니라서, 순산을 위한 노력의 하나로 요가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검색을 통해 윤주영의 임산부 요가를 알게 되어, 임신 18주부터 요가를 시작했습니다.
홈페이지를 보고 다른 사람의 출산후기를 읽고 어떤 원리로 자연분만 훈련을 하는지 나름 파악을 하고, 아! 이거라면 자연분만 가능성 있겠다 생각하고 요가원을 찾았습니다.
저보다 나이 많은 산모도 자연분만 많이 했다며 열심히 해보라고 말씀해 주셔서 저도 할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경험해보니 윤주영 요가는 단순 요가가 아니라, 하나의 태교였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아이를 마음으로 느끼는 것, 마음으로 보는 훈련을 통해, 마음이 가는 것이 결국 모든 것임을 느꼈습니다. 임산부에게 꼭 필요한 섭생이나, 마음가짐, 바른 자세, 운동 등 좋은 얘기를 매 수업시간마다 반복해주셔서 잠시 흐트러진 마음을 다잡을수 있었습니다.
주 3회는 가급적 빠지지 않으려 노력했고, 도봉본원에서 수요일에 하는 원장님 수업은 부족한 이완 호흡을 점검해 주시는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이완 호흡이 생각보다 잘 안되는 듯하여 한 달 정도는 원장님의 명상요가를 병행하기도 했습니다.
출산 상황에서 이완 호흡을 적용시키려면, 반복을 통해 몸에 익히는 게 최선인 것 같고, 지도자의 말을 말그대로 잘~~따라 하는 게 포인트인 것 같습니다.

임신 36주가 지나면 언제든 출산할수도 있으니 항상 마음의 준비를 하고, 밀가루 음식은 막판 힘주기할 때 힘이 실리지 않으니 먹지 말라는 것, 그리고 출산 당일의 컨디션이 가장 중요하니까 컨디션 조절 잘하라는 말을 되새기며, 막달에는 요가만 하면서 무리하지 않고 컨디션 조절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하여, 예정일보다 2주나 빠른 11월 11일 저녁 6시경 이슬인지 피가 살짝 비치면서 통증이 불규칙적으로 오기 시작해서, 그날 밤 12시부터 3시까지 약 10분 간격으로 통증이 왔습니다. 병원에 일찍가면 고생한다는 말을 들어 진통 간격이 좁아지길 기다리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이 정도 진통으로 절대 출산할 수 없다는 걸 알기에 웃기지만, 그때는 애가 곧 나올 것 같아 병원을 빨리 가야될 것처럼 마음이 급해지더군요. 한번씩 진통이 올 때마다 생리통보다 좀 더 강한 진통에 잠을 청할 수가 없어, 배운대로 이완 호흡을 하면서 진통을 참았습니다.
밤 3시부터 5시30분까지 5~7분 간격으로 진통이 좁혀졌고, 병원을 서둘러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그 와중에 지금 병원가면 오후에나 낳겠다 싶어 배고플까봐 5시경 혼자 밥을 챙겨먹었습니다.
5시30분부터는 5~7분 간격이 계속되는게 아니라, 한동안 아무 증상이 없다가, 또 한번씩 5~7분 간격 진통이 번갈아 오길래, 좀 늑장부려 8시경 병원에 도착했습니다.
태동검사도 하고, 내진을 했더니 2센치 열렸다고 해서, 관장하고 수액달고 분만 대기실 침대에 누우니 오전 10시가 되었습니다.
이때부터 좀 더 강한 통증이 와서 한 시간 동안 계속 이완하려고 노력하며 자궁이 많이 열렸겠다 했더니, 오전 11시 다시 내진하더니 겨우 3센치 열렸다고 했습니다.
수시로 의사가 와서 자궁 열린 것 체크를 하였고, 좀 있으니 마취과 선생님이 오셨는지 무통주사 맞겠냐고 물어보면서 맞으려면 지금 맞아야 한다고 그랬습니다. 주기적으로 자궁이 수축될 때마다 통증이 밀려왔지만, 저는 여기까지는 그런대로 참을만한 통증이었고, 무통주사를 맞으면 진행이 더뎌질까봐 그냥 안 맞겠다고 했습니다.
이후 자궁이 수축하면서 점점 진통의 강도가 더해지더니, 입이 바짝바짝 마르고, 오전 11시 50분경부터 본격적인 진통이 시작되었습니다. 아이가 강하게 밀고 내려올 때 이완 해야는데, 너무 아프니까 저절로 몸에 힘이 들어가 쉽지 않았지만, 계속 머리로 이완을 생각하며 어깨와 고관절 힘을 풀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평상시에 이완 훈련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곧 분만할 것 같은지, 수시로 의사가 와서 체크하며, 침대에서 힘주기 연습을 하라고 방법을 가르쳐 주는데 배운 거랑 달라서 의사들이 볼 때는 시키는대로 하고, 다른데 가고 나면 요가원에서 원장님께 출산지도 받은 대로 연습했습니다.
오후 2시가 거의 다되어 의사가 힘주기 시켜보더니, 자궁문도 다 열리고, 아이도 내려왔다고 낳아도 되겠다고 하면서 분만대로 옮겼습니다.
분만실로 옮긴 뒤, 오후 2시 11분 힘주기 3번에 아이를 품에 안았습니다. 끊기지 않게 길게 힘주기를 해야는데 첫 번째는 그렇지 못해서 두 번째에 머리가 나오고, 세 번째 힘주기에 어깨가 나왔는데, 주치의 선생님께서 잘했다고 칭찬해 주셨습니다. 분만실 들어가고 얼마 안되었는데, 애 낳았다고 간호사가 너무 빨리 불러서 남편도 놀랬다고 그랬습니다.
첫 울음 소리가 들린 뒤, 간단한 처치 후에, 제가 요청한 대로 첫 엄마젖을 아이에게 물렸을 때의 감격은 지금 생각해도 가슴 뭉클합니다.

벌써 우리 효주가 태어난지 엊그제 백일이 지났습니다.
산후 골반과 손목이 좀 안 좋은거 같아 산후 요가를 다니는데, 몸이 한결 가벼워지고 골반도 많이 좋아져서, 산전 산후 저는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1석3조의 효과-몸도 좋아지고, 태교도 되고, 또 그 자체가 출산훈련인 윤주영 명상 요가를 다른 사람들도 임신 중에 많이 접했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저의 출산기가 조금이나마 출산을 앞둔 임산부에게 도움이 되었음 좋겠습니다.
윤주영 원장님과 명진 스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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