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출산체험기 [사당] 출산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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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954회 작성일 18-02-01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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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34살이고 지난 2월 8일 새벽 4시 47분에 2.5kg 남자아기를 35주 5일에 자연분만으로 낳았어요.

윤주영 요가는 이미 알고는 있었는데 직장도 다니고 있고 석촌동 집에서 좀 멀어서 망설이고 있었어요.

꼭 자연분만을 하고 싶었기때문에 일부러 집에서 멀지만 병원도 은평구에 있는 병원을 다녔어요.

제가 쌍각자궁이라 유산 조산 위험도 높고 출산 시에 자궁의 힘을 절반밖에 못받아 자연분만이 어렵다는 얘기를 워낙 많이
들었던터라 자연분만을 많이 한다는 병원을 찾아간거였어요.

의사 선생님도 좋은 분이고 일단 마음을 편하게 해주셔서 임신 기간 잘 보낼 수 있었어요.

근데 8개월 쯤 되어서 분만 준비를 해야될때쯤 의사 선생님이 자연분만 의사를 조심스럽게 물어보시더라구요.

저야 당연히 하고 싶지만 선생님은 엄마랑 애기가 고생만 하다가 수술하게 될 수 있다고 저같은 자궁은...

자연분만을 많이 하는 병원에서도 그렇게 말씀하시니 사실 맘을 접을까도 생각했어요. 욕심대로 안되는 것도 있는거니까...

며칠 고민하다가 그래도 마지막까지 할 수 있는 노력은 해보고 수술하더라도 하겠노라고 맘 먹엇어요.

그래서 8개월때부터 요가원에 등록을 하고 저녁반 월수금 수련을 시작했어요.

직장도 석촌동인데 8호선 타고 잠실에서 2호선 갈아타고 사당까지 가서 요가원까지 걸어가는데 1시간이 걸리더라구요.

몸이 가벼우면 더 빨리 가겠지만 무거운 배를 가지고는 더 빨리는 못가겠더라구요. 그리고 금요일이 되면 꼭 원장님 수업을 들으러

가야되는데 금요일에 사당역은 정말 복잡했어요. 제가 출퇴근은 걸어서 하는데 오랜만에 만원 지하철을 타려니까 힘들더라구요.

그래도 3월 10일 예정일까지 안빠지고 다니려고 어쩌다 빠지는 날은 다른날 휴가를 내서 낮시간에 보충을 하려고 휴가도 내놓고 그랬죠.

2월 22일까지 출근하고 휴직에 들어가면 도봉동인 친정에서 본원에 다니려고 했어요. 요가 수련 기간이 짧아서 하루라도 더 다니려고 친정으로 가있으려고 한거죠.


그리고 설 연휴를 보내고 오랜만에 출근해서 일하고 7일에 요가원에 갔어요.

선생님이 호흡이 많이 좋아졌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렇게 요가를 하고 집에 왔는데 너무 배가 고파서 혼자서 삼겹살을 사다가 와구와구 먹었더랬죠.

늦은 저녁을 먹는데 배가 아프더라구요. 너무 급하게 먹어서 그런가 하고 있는데 갑자기 화장실이 가고싶어 화장실을 다녀오기를
서너차례.. 남편은 체한거 아니냐고 하는데 저는 가진통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더라구요. 그 시간이 12시였어요.

가진통은 누워있으면 진통이 사라진다고 하는데 엎드려서 엉덩이를 높이 들고 있으면 안아픈거 같아서 그러고 있으면서 이게 모지

아직 한달도 더 남았는데 하면서 한시간을 보냈어요.

새벽 1시가 다되어가서 병원에 전화를 해보니까 무조건 오라고 하더라구요. 그래도 이정도 아픈거는 아닐거야 하면서 1시를 넘겼는데도
계속 아프고 화장실에 갔더니 빨간 피가 나와서 진통이 맞나부다 하고 대강 짐을 챙겼어요.

아직 출산 준비를 안해서 출산 준비물 가방도 따로 챙겨둔것도 없이 그냥 손에 잡히는대로 넣고 남편이랑 차몰고 가는데

진통이 5분, 4분 간격으로 오더라구요.

병원 도착시간 새벽 2시. 차 대고 그 짧은 거리 가는데 또 아파서 그냥 쪼그려 앉았어요. 그러면 훨씬 덜 아파서 누가 보든 말든 그냥 앉았죠 일단.

그리고 좀 나아지면 걷고...

병원에 갔더니 벌써 자궁문이 4센치 열렸다고 하네요.

마지막 진료때 아기가 2.5kg 이라고 하긴했는데 36주도 안된터라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이제 어쩔 수 없이 나아야 된다고 근데 아기가 숨을 잘 못쉬면 큰병원으로 옮길수도 있다고 하네요.

병원에서 필요한 조치를 하는데 1시간이 또 흐르고 방으로 된 분만 대기실에서 진통이 오면 이완호흡을 하며 엉덩이를 든 자세로

엉덩이를 흔들면 진통이 금방 지나가더라구요.

이제 분만실로 가야된다고 한게 아마 내진 두번 하고 4시 좀 넘긴 시간인 것 같아요.

분만실에서 힘주는데 계속 머릿속으로 이완하고 호흡하고 배에만 힘준다를 되뇌는데 그게 맞는지 틀린지는 몰라도 계속 그렇게

생각하면서 힘을 주고 4시 47분에 아기가 나왔어요.

출산교실을 등록만 해놓고 못가고 아기를 낳아서 맞게 잘 한건지는 몰라도 결과적으로 153cm의 쌍각자궁의 작은 산모가 4시간 반

진통하고 촉진제 무통분만 회음부 절개 도움 없이 자연분만 했으니 확실히 이완이 되긴 됐나봐요.

내가 호흡 안하고 힘 잘 못주면 아기가 힘들다고 생각하니까 나 아픈건 둘째고 잘해야겟다는 생각만 들더라구요.

남편이 탯줄을 자르고 한마디 아가한테 해주라고 하시는데 남편도 말을 못잇더라구요. 아기가 엄마 바람대로 해주려고 일찍 나온거

같아서 미안한 맘과 기특한 맘이 교차했어요.

어려운 조건에도 자연분만할 수 있게 도와준 요가원에 감사드리고 제 몸을 위한 습관을 위해 출산 후에도 꾸준히 명상요가는 해야겠어요.

출산의 고비를 넘기고 났더니 모유수유의 큰 벽이 기다리고 있네요.

이제 겨우 빠는 힘도 생기고 제 젖량도 늘어서 아기 몸무게가 늘고 있는데 모유수유 쉽지 않지만 다 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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