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요가반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꼭 권해주고 싶은 명상요가 (노원 지원 윤소영 회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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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233회 작성일 18-01-31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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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요가를 처음 접한지도 벌써 3년이 되어 간다.
햇수로 3년이긴 했지만 본격적으로 요가를 하기 시작한지는 3개월쯤 된다.
서른이 훌쩍 넘어서 직장생활하며 학위논문과 실험과 유학 준비까지 모든 것이 벅찼던 3년 전, 체력은 소진되어 있었고 모든 것이 어렵게만 느껴졌었다.
당시 나는 무엇이든 운동을 해야만이 앞으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만 헬스도 수영도 등산도 내게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어렸을 때부터 몸이 약하고 체중도 겨우 40kg 약간 넘는 약골로 조금만 무엇을 하면 피곤해지고 조금이라도 힘이 들어가는 일은 할 수 없었다.
당시 같은 직장의 지인이 요가를 무료로 자원봉사차원에서 "본인이 건강해지고 행복해진 것을 나누고 싶다"고 하여 직장에 일주일에 한 차례씩 와서 가르쳐주셨다.
직장은 안산이었고 요가 선생님은 장안동에 사셔서 거의 한 시간 반을 달려오셔서 가르쳐주신것이다.
나의 직장은 병원이었는데 대상은 간호사, 의사들이었다.
열명 남짓한 사람들이 모여서 매주 수요일 재활의학과 강당에 모여 혹은 빈 강의실에 모여서 요가를 하였다.
요가를 하고 나서 먹는 감자, 녹차, 다식, 그리고 여유로운 대화도 참 좋았다.
그렇지만 난 당시에 정신적 여유도 시간적 여유도 없어서 그 일주일에 한번 하는 요가도 제대로 못하고 빠지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그 느낌만은 남아 있어서 이듬해 미국으로 뒤늦게 유학길에 올랐을 때도 요가를 할 수 있는 곳을 찾아다녔다.
처음에는 비크램요가학원이라는 프렌차이즈 형식의 대규모 요가학원에 다녔다.
이곳은 싸우나같이 더운 곳에서 한시간 반씩 요가를 하였고 매동작 최선을 다하기를 요구하는 요가 선생님과 마이크를 사용하여 동작을 지시하는 그런 곳이었다.
땀은 비오듯 하고 최대한 늘리고 힘을 주는 요가, 마이크를 사용하여 내내 시끄럽게 지시하는 그 요가에서 한시간 반을 견디기조차 힘이 들었다. 역시 서양 사람들은 요가조차도 경쟁적으로 하는구나 싶었다.
그 이후 다른 요가 학원으로 옮겨 아싸냐 요가, 파워요가등을 접했다. 그렇지만 요가 선생님의 영어를 알아듣기조차 힘겨웠던 나는 선생님이 무슨말을 하는지 몰라 번번히 고개를 들어 다른 사람이 어떻게 하는지 보고 따라가야했고 그러다보니까 요가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다양한 동작이 기억나지 않아 집에서 요가를 연습하기도 힘들었다.
1년이 넘는 시간동안 요가학원에 적을 두고 일주일에 겨우 한번정도 다녔지만 제대로 할 수는 없었다.
다시 우리 나라로 귀국하고 적절한 요가학원을 찾았다.
우리나라는 웰빙 열풍에 몇몇 연예인들이 요가를 통해 다이어트를 하고 요가 비디오를 내는 등, 요가 학원, 강남에 비싼 요가학원들이 우후 죽순처럼 생겨 있었다.
짧은 경험이지만 내 경험으로는 요가는 무엇보다도 선생님이 있어야 하고 비디오로는 어림없는 일이고, 선생님과의 교감, 학원의 분위기가 무엇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에 요가학원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었다.
적절한 요가학원을 다니고는 싶었지만 여러가지 사정으로 미루고 있다가 오랜 친구와 함께 노원역의 한국 명상요가원을 알게 되었다.
우리집에서는 어느 정도 거리가 있었지만 같은 7호선이었고 친구의 집도 가깝기 때문에 우선은 분위기만 보자하고 일주일에 한번씩 한달만 해보자하고 시작을 했다.
누구나 맞는 스타일의 요가가 있고 요가 선생님이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여기 저기 학원을 다녀본 나로써는 어렸을 때부터 몸이 약하고 나무토막같이 유연성이 없는 내가 화려하고 다양한 동작을 멋있게 따라하는 곳에서는 도저히 소외감도 느껴지고 부끄러워서 어떤 동작도 할 수 없을 것 같았기 때문에 무척 조심스럽게 시작을 했다. 다행히 꼭 3개월을 하라고 하시지도 않고 일주일에 한번인 회원은 우리가 처음이라면서도 원장님은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셨다.
그렇게 시작한 요가.
아무것도 억지로 할 것도 없이, 마냥 할것 같은 느낌으로 그냥 바르게 앉아만 있어도 좋다는 선생님의 편안한 목소리 속에 따라한 요가 한 시간이 지나고 나서 정말 나는 행복했다.
시원한 바람 맞으면서 걸어나오면서 신나는 행복이 아닌 은은한 행복이 찾아왔고 동작이 잘되고 못되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 몸과 마음을 하나로 쉴 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무도 나에게 강요하는 사람도 없었고 그런 분위기도 아니었다.
지나친 관심으로 인한 부담도 없었고 어떤 동작이 잘 안된다고 조바심이 생기는 것도 아니었다.
모든 것이 그냥 저절로 편안하게 그렇게 흘러가는 시간이었다.
그래서 난 한달도 못되서 일주일에 두번으로 시간을 늘렸고 그다음에 주 3일 요가를 하게 되었다.
무슨 일이 있어서 요가학원을 가지 못하는 날이라도 고양이 자세며 나비 자세, 아기 자세 등을 혼자서 하면서 편안할 수 있었다.
복잡하고 어려운 동작이 아니라 아주 쉬우면서도 몸의 자세를 바르게 해주고 더불어 집중으로써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
이 자리를 통해 우리 최주희 선생님, 안재준 선생님께 감사드리고 싶다.
정말 요가를 편하고 즐거운 것으로 가르쳐주셨고 죽을 때까지 계속 하고 싶은 그런 나를 사랑하는 하나의 길로 이끌어주셨으니까.
자기 자신을 맑고 뚜렷하게 바라볼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인 요가를 많은 사람들에게 권해주고 싶다.
어디에도 매달리지 않고 무심한 마음 속에서 동작에 욕심내지 않고 하나 하나 내 몸의 움직임과 자극 가는 곳에 집중하다보면 어느새 세상 모든 일이 그리 어려운 일만은 아니라는 느낌이 들고 마치 먼
산을 바라보고 있는 것 같은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
이렇게 하다보니 요즘에는 동작도 되는 동작이 어느 정도 늘어나서 선생님한테 칭찬을 받기도 했다.
나 스스로도 난 안되는게 많고 몸이 뻣뻣하고 등이 많이 굽고 고관절이나 무릅을 절대 늘릴 수 없는 사람이니까 그냥 시늉만 하자 그리고 그냥 느껴보자라고 했는데 요가 시작한지 3개월 정도 되니까 이제 반에서 중간은 가게 되는 것 같은 느낌에 참 신기하기도 하고 스스로 대견스러워졌다.
단전운동을 하다보니까 아랫배 힘도 자연스럽게 길러지고 의자에 오래 앉아 컴퓨터 화면을 보면 저절로 등이 굽은 거북이 자세가 되었는데 이제는 어느 정도 바른 자세가 의식하지 않아도 저절로 되는 경험 하나 하나가 신기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모든게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생각이 든다.
요가로 편안하고 바른 자세와 각 장기의 힘을 길렀다.
참, 또 하나 강조하고 싶은 것이 요가는 근육만의 운동이 아니라 모든 장기 즉 심장, 폐, 위장, 비장, 대장, 신장의 운동이라는 것이다.
이런 장기들도 운동을 하나 싶겠지만 이들도 다 편안한 자세가 있고 적절한 자극이 필요한 장기다.
항상 자율신경에 따라 자동적으로 움직이는 이런 장기들도 적절한 자극과 운동이 필요한 것이다.
늘 앉거나 기댄 자세, 한 두 자세로 오래 있는 현대인의 생활 속에서 각 장기들은 지쳐 있다.
이 장기들은 우리 몸의 피부, 근육, 신경과 또 다 연결되어 있다.
요가를 통해 힘을 기르고 자세만 바르게 하는 것이 아니라 몸에 힘을 풀고 보이지 않는 내 장기 구석 구석까지 다 사랑해주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요가를 하면서 요가와 더불어 이제 빨리 걷기나 달리기 같은 땀흘리는 운동을 병행해보고 싶은 욕심도 든다.
주말이면 늘 허리가 아프도록 머리가 멍하도록 자고 나야만 비로소 조금 개운해지고 항상 졸리고 피곤함을 달고 살던 내가 이제 여섯 시간 이상 자면 꿈만 꾸고 허리만 아프고 오히려 피곤하다는 느낌이 들고 요가동작을 한 오분이라도 하고 나면 시원하고 쉰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하고 피곤함을 핑계로 게으르기만 했던 내가 달리기를 하겠다는 마음이 시작된 것만으로도 스스로 대견하다.
이제부터 시작이고 죽을 때까지 평생 하고 싶은 요가 그리고 명상.

서른이 훌쩍 넘은 나이에 발견을 했지만 지금 만나게 된 것이 무척 감사하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꼭 권해주고 싶고 자식을 낳는다면 그 아이에게도 어렸을 때부터 접할 수 있게 해주고 싶다.

* 2005년 9월 21일 노원 지원 윤소영 회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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