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출산체험기 이완 호흡 덕에 아가 잘 낳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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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000회 작성일 18-02-01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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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사당센터 회원 정다은입니다.

선생님들 모두 잘 지내고 계시죠? ^^
그동안 지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예정일보다 2주빠른 지난 9월 18일, 2.58kg의 작지만 건강한 우리 아들 윤우의 엄마가 되었습니다. ^^

겁이 많은 성격이라 임신 기간 내내 출산은 저에게 너무 두려운 일이었답니다.
그러던 중 서점에서 '윤주영 임산부 요가' 책을 보게 되었고, 책에 실린 출산 후기들을 읽으며
고통없고 빠른 출산을 기대하며 학원에 등록하게 되었습니다.

임산부 요가는 6월부터 8월까지 다녔어요.
신기하게도 마지막 배게이완 하고 요가학원을 나서면 몸이 정말 가뿐했던 기억이 있어요.

노력은 했지만, 돌아보면 저는 모범생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열심히 하겠단 맘에 주5회 수업을 등록하긴 했었지만 집이 멀고 교통편이 복잡해서 매일 출석은 못했습니다.
또 일상속에서의 이완 호흡에 대한 중요성도 8월 전까지는 모르고 있었구요..

그런데 출산을 해 보니 평상시의 이완 호흡 훈련. 이것 정말 중요합니다.
선생님들께서 마르고 닳도록 늘 얘기하셨던 건데, 왜 저는 별로 중요하게 생각을 안하고 지냈을까 몰라요.
이완 호흡만 잘 하면 진행이 빨라서 출산에 걸리는 전체 시간이 짧아지는 데다가 진통 간격이 줄어들면서 점점 더 아파져도 진통을 쉽게 지나보낼 수가 있더라구요.
진통이 오면 어깨와 고관절을 키포인트로 해서 온몸에 힘을 빼고 배게 이완할때처럼 호흡하세요. 그럼 정말 견딜만해요.

그리고 출산지도에서는 만출기때 힘주는 요령을 배울 수가 있어서 제일 고통스러운 만출기도 빠르게 끝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가족분만 하실 분들은 꼭 남편도 같이 출산지도 들으세요. 저는 남편 덕을 톡톡히 봤거든요.
만출기땐 정말 고통스러워서 호흡이고 힘주는 요령이고 다 잊어버리고 '못하겠어' 라는 생각만 들더라구요. 그때 남편이 원장선생님께 들었던 것을 제 옆에서 계속 말해줘서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답니다. ^^
저는 정말 혼자 낳은게 아니라 남편이랑 같이 낳았어요.)

8개월부터 배뭉침이 빈번했었는데, 그때 선생님께서 배뭉침이 있을때 이완 호흡을 해보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때부턴 걷다가도 배가 뭉치는 듯 하면 멈춰서서 조용히 힘빼고 호흡하고 했어요. 그러면서 차츰 일상속에서도 이완 호흡 훈련을 하게 되었구요.

9월 16일 정기검진에 갔는데 내진을 받으려고 들어갔는데 생리 처음 시작할때처럼 검붉은 피가 보였어요.
의사 선생님께서 이슬이라고 하시더라구요.
보통 이슬이 비치면 하루 안에 낳는다더니 저는 이틀쯤 후에 진통이 오더라구요.

18일 새벽 2시 반.
생리통처럼 싸한 아픔에 잠이 깼습니다.
아니겠지.. 하면서 다시 잠이 들려고 하는데 싸르륵.. 다시 아픔이 왔어요.
시계를 보고 간격을 재 보니 9분 간격.
3시쯤 남편을 깨워서 같이 진통 간격을 확인한 다음, 샤워를 마치고 출산 용품 챙겨뒀던 가방을 싣고 병원으로 출발했습니다.

도착한지 한시간쯤 후에 당직 선생님께서 내진을 하셨어요.
3cm쯤 열려있었고, 좀 이른것 같긴 하지만 그냥 입원하자고 하셔서 입원 수속 마치고 입원했네요.
규칙적으로 생리통 같은 싸한 아픔이 오고 점점 강도가 세지긴 했지만 이완하고 있으니 정말 참을만 하더라구요.
졸려서 두시간정도 잠도 잤네요.

간호원분들이 왔다 갔다 하면서 진행 너무 잘한다고 놀라시고... 레지 선생님이 무통주사 맞아도 되는데 잘 참는 거 같으니 그냥 하자고 하셔서 OK하고..
잠시 후에 다른 간호원 한분이 오셔서 힘 한번 줘보자고 하셔서 힘주기 한번 했는데, 애 진짜 많이 내려왔다고 막 놀라시는데... 그때부터는 진정한 고통이 시작되더라구요.;;

남들은 응아 쌀까봐 힘주기 제대로 못한다는데 저는 치질 생길까봐 힘주기가 제대로 안되더라구요-_-;;
출산지도 받고 나서 집에서 힘주기 연습을 했어야 했는데 애 나와 버릴까봐 무서워서 연습을 제대로 못한 탓도 있을꺼구요.

(출산지도 받고 나서 꼭 스스로 연습하세요~!)
그렇지만 고통이 점점 심해질수록 빨리 낳고 싶단 기분이 들면서(빨리 응아 하고 싶다는 기분이랑 비슷) 힘이 본격적으로 들어갔습니다.

진통이 지나가면 곧바로 다음 진통이 오는데, 이 박자를 잘 맞춰서 변의가 올때마다 제대로 힘을 주면 고통을 효과적으로 줄이면서 빨리 애를 낳을 수 있는 거 같아요.
저는 한번 힘주기 하고 나니깐 갑자기 너무 아파져서 당황해서 박자 맞추기를 제대로 못한듯...
세번정도 힘 줬나... 제가 너무 아파하니깐 간호원이 잠깐 쉬자고 하면서 옆으로 누워 쉬라고 하는데...
이게 잘못한 거 같아요. 계속 제가 제 몸을 리드했어야 했는데 이때부터 몸의 컨트롤을 잃었던 거 같아요.
옆에서 남편이 제 어깨에 팔 두르고 "어깨 힘빼고 이완 호흡... 이제 잠깐 쉬고... 다시.. 선생님한테 들은대로 밑으로 쭉~~"
알긴 알겠는데 너무 아파서 잘 안되더라구요.
그러던 중에 담당 의사 선생님께서 오시고... 낯익은 얼굴을 보니까 맘에 안정이 탁 되면서 그때부턴 다시 힘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막판 긴 힘주기 2번 하고 윤우 울음소리 들었어요.

엄마 냄새 맡으라고 간호원이 아가를 제 가슴에 엎어줬는데, "백호야~" 윤우 태명을 부르니깐 신기하게도 애가 울음을 뚝 그치는 거에요.
경이로운 느낌과 함께 눈물이 글썽.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이었지요.


일찍 나오긴 했어도 빠는 힘도 좋고, 손 쥐는 힘도 좋고...
마르긴 했지만 팔다리도 길쭉길쭉, 이목구비도 또렷하니 예쁜 아가란 얘기 많이 들었답니다. ^^
명상하면 태교 잘 되서 예쁜 아기 나온다던데, 그 덕택일까요? 아니면 그저 고슴도치 엄마인 걸까요? ^^


요즘엔 "뱃속에 있을때가 100배 편하다" 라는 말을 실감하며 하루하루 보내고 있답니다.
명상요가 다니면서 심신이 안정되었을 때가 그리워요.
곧 산후 요가 하러 나가겠습니다.

회원 여러분들, 평소 컨디션 조절하시면서 이완 호흡 꾸준히 훈련 하세요.~
막달엔 힘주기 연습도 종종 하시구요. ^^
모두 순산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첨부는 아들 사진이에요.~ 요새는 볼이 완전 빵빵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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