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출산체험기 두 달간의 변화(본원 박은주 회원님 수련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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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958회 작성일 18-02-01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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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기간: 두 달
예정일: 2007.8.17
초산(1975년생)

임신초에 서점에서 임산부 요가책을 사서 읽었던지라, 임신 7개월때까지의 직장생활을 끝내자마자 요가센터를 찾았다.
최소 3개월의 수련을 해야 안정적인 수련효과를 볼 수 있다는 말씀에, 8개월이 되어서야 수련을 시작하게 된것이 아쉬웠다.
33의 나이에 임신전부터 가벼운 허리디스크와 목디스크, 꼬리뼈 통증이 있었던지라 걱정과 조바심이 났지만 수련을 빠지지 않고 열심히 하려고 마음먹었다.

처음 베개이완을 시작했을 땐 목, 어깨, 허리, 다리가 모두 제각기 짝짝으로 좌우 균형이 안 맞는 느낌과 심한 허리 통증으로 힘들었다.

목, 어깨, 허리를 많이 쓰는 직업을 가졌기에 그 동안 누적된 긴장이 많아서 그런거고 한달정도 수련을 하게되면 많이 풀어질 꺼라는 선생님의 설명에 용기를 내게 되었다.
그러나 2주가 지나도 이완은 감조차 잡히지 않았다.
더군다나 허리가 잘 펴지지 않아 고관절에 자극도 거의 느낄 수 없었고, 남들은 발가락을 잡는 동작을 나는 발목을 잡고서도 따라하기 힘들었다.
고관절이 뻣뻣해서 인지 고관절의 운동폭도 다른 사람보다 많이 적었다.
이완은 커녕 동작을 익히기에도 급급했기 때문에 많이 의기소침하고 답답한 나날이었다.
그런데 답답한 나머지 속상한 마음으로 수련이 끝나고 어린이용 낮은 베개를 써서 나혼자 베개이완 연습을 몇 번 한 후 허리가 시원하게 펴지는 느낌이 들었다.
또 몇몇 동작에서는 발목대신 발가락을 잡을 수 있게 되었다. (얏호! 처음 발가락을 잡게 되었을 때 어린애처럼 좋아했다.)
여전히 베개이완때마다 양 다리는 뻣뻣하고 간지럽고 쑤시고 짝짝인 느낌에 힘들었지만, 그동안 굳었던 것이 풀리는 과정이라는 선생님의 말씀에 인내심을 갖고 수련에 빠지지 않고 나왔다.

한달쯤 지나자, 아프기만 했던 베개가 편하게 느껴지는 순간이 왔다.
고관절은 여전히 많이 벌어지지 않았지만 동작의 크기는 중요한게 아니고 이완과 호흡만 잘 되면 순산할 수 있다는 선생님 말씀을 듣고 동작에 크게 개의치 않고 사지에 힘을 빼고 이완상태를 느껴보는 것에 신경을 썼다.
또한 꼭 자연분만하겠다는 산모의 의지가 출산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산부인과 의사선생님과 요가 선생님의 일치되는 말씀을 듣고는, 임신 9개월인데도 수련진전이 별로 보이지 않아 해보는데까지 해보다가 안되면 어쩔수 없이 제왕절개 하겠다는 마음약한 생각을 버리고 강하게 마음먹기로 했다. (산부인과 선생님 말씀으로는 산모가 독하면 꼭 자연분만하겠다고 생각하면 거의 자연분만하게 된다고 하셨다.)

한달 보름쯤 지나자 편안한 호흡이 무엇인지 감이 오는 것 같았다.
물론 중간중간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엔 울렁거림으로 옆으로 돌아 눕는 날도 많았지만 호흡이 많이 좋아졌다는 선생님의 말씀에 용기백배! 자신감이 조금 생겼고, 약간이나마 자신감이 생기니 수련이 즐거워졌다.
수련 한 달때까지만 해도 수련 끝나고 집에 돌아오는 길은 힘이 빠져 지하철 계단을 오를 때 손잡이를 잡지 않으면 힘들었던 것이 이제는 힘들이지 않고 씩씩하게 오르게 되었다.
신기하게도 수련을 시작한 뒤 1달 반동안 잘 먹는데도 몸무게는 0.1Kg도 증가하지 않는게 아닌가.
무엇보다도 기존의 허리디스크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만삭에 접어들도록 허리 통증을 느끼지 못했으며, 디스크가 있는 왼쪽으로 비트는 동작을 할때면 느껴지던 왼쪽허리의 부담감도 거의 느껴지지 않게 되었다.
난생처음 접해보는 요가가 이렇게 큰 효과가 있을 줄이야, 예전에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필라테스를 배울때는 재미를 못느꼈었는데 여기 명상요가는 몸과 마음의 긴장을 푼 상태에서 모든 동작이 진행되서 부담스럽지 않아서일까 요가가 이렇게 건강과 스트레스! 해소에 좋은 걸 진작 몰랐던 것이 참 아쉽다.

그런데 정말이지 이 모든 것은 회원 한 사람 한사람을 조금도 건성으로 대하지 않고 진심으로 지도해주신 선생님이 안 계셨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임신 9개월이 지나도록(게다가 나는 산후조리를 친정에서 하기 위해 지방에 미리 내려가서 출산 준비를 해야 하기에 마음이 급했다) 수련진도가 나가지 않고 지적을 받기가 일쑤였던 나는 불안함과 조바심이 나서 수련시간이 끝난 후 선생님을 붙잡고 잘 되지 않은 것에 대해 여쭤보고 선생님을 거의 매일 귀찮게 했다. 나는 죄송한 마음이 많이 들었지만 선생님께선 싫은 내색 조금도 없이 매번 친절하게 설명해 주시고 격려해 주셨던 게 큰 도움과 힘이 되었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성실하게 대하시는 선생님의 모습에 속으로 감탄했다.

선생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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